[일요와이드] 머스크 이어 중국도 "뇌에 칩 이식 성공"…뇌공학 기술 경쟁
일론 머스크가 사람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뇌에 칩을 심으면, 생각만으로도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그야말로 영화 같은 상상을 하게 되는데요.
오늘 이 시간, 머스크가 불러온 '칩인류 논란'에 대해서 전문가와 함께 사실과 거짓을 제대로 구분해보겠습니다.
도움말씀에, 조일주 고려대 의대 융합의학교실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사지마비 환자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첫 제품은 텔레파시(Telepathy)라고 불린다"라며 "생각하는 것만으로 휴대전화나 컴퓨터는 물론 그것들을 통하는 거의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게 가능한 건가요?
뇌와 컴퓨터의 인터페이스, 그러니까 'BCI 기술'을 이용하는 겁니다. 그런데 머리에 특수 장치를 착용해서 팔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건 10년 전부터 이미 가능한 기술이었는데요. 이번에 머스크가 임상시험 중인 건 뭐가 다른 겁니까?
머스크의 신경기술 기업 '뉴럴링크'는 뇌에 직접 천여 개의 전자 바늘을 꽂아 정확성을 높였다고 하는데요. 업계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혁신적인 기술을 갖췄다는 건데 적혈구 두께의 미세한 칩이라지만 감염이나 부작용 위험은 없는 건가요?
중국에서도 유사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사지마비 환자의 뇌에 BCI 장치를 이식하자 자립생활이 가능해졌다고 발표했는데요. 연구진은 뉴럴링크와 달리 뇌 표면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장치로 설계했는데 안전성 측면에서 좀 더 나은 건가요?
전신마비나 치매, 파킨슨병 같은 난치병을 고칠 수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아직은 기기 제어를 통해 환자를 재활하거나 불편한 생활을 돕는 정도에 그치는데요. 뇌의 손상된 부분을 회복하는 것도 기술이 발전하면 가능할까요?
머스크는 기억을 복원하거나 백업도 가능해질 거라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지식을 뇌에 저장하기 위해 공부할 필요가 없어지지 않겠느냐는 달콤한 상상까지 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사실 기억이 뇌 속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 같은 얘기는 논리적인 비약이 아닌지요?
머스크는 또 휴머노이드 로봇에 기억이 든 칩만 넣으면 몸 없이도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정말 영화 같은 말까지 했는데요. 아직은 상상이나 희망의 영역이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큰 윤리적 문제가 제기될 텐데요?
BCI 기술을 활용한 동물 대상 실험은 세계 곳곳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실험용 쥐나 원숭이 등 다수가 죽고 부작용에 시달렸다는 내부 고발도 있었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지금은 의학적 목적이 다수지만 뇌 공학의 무기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은데요. 뇌를 조종하거나 지배하고, 특정 기억을 제거하거나 주입할 수 있다면 초인적 능력을 갖춘 군인을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뇌 공학에 내재한 위험성을 논의하고 규제할 필요성도 있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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